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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누구인가/유튜브 감상 소감문

MZ세대의 문제라는 제목에 짜증내며 봤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다.

by dot다라 2023. 12. 25.

https://youtu.be/5qWkACrxjfQ?si=thw26or8HQkhwdlD

 

얼굴이랑 이름이 어디선가 익숙한 것 같은데 어디서 봤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냥 유튜브를 습관적으로 켰고, 첫번째로 눈에 띄어서 클릭했다.

개인적으로 **세대 이런식으로 분류하는 걸 제법 안 좋아한다.

특히 실제 MZ 세대에 분류되는 사람으로서 입 밖에 이 단어를 내놓는 사람을 특히나 별로 안 좋아한다.

왜냐고? 이제껏 저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순수하게 이해나 설명을 위해 해당 단어를 사용 하는 게 아니라

"혐오" 혹은 "무시"의 뉘앙스를 가지고 저 단어를 사용하니까.

모든 사람이 그렇진 않지만, 적어도 내가 이런 반응을 가지게 된 이유는 

"90년생이 온다" 라는 책이 나왔을 때,

주변 사람들이 요새 애들 무섭다며 결코 좋은 뉘앙스로 이야기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본인들도 해당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모르고 말하는 건 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매스컴에서도 툭 하면 좋지 않은 내용과 엮어서 이야기 하는 경우를 많이 접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더더욱 거부감이 든다.

 

그럼에도 4가지나 문제점이라고 하니,

무슨 소리인지 일단은 들어보고 화내든 말든 해야겠다 결심했다.

 

사이몬이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건

게으르고, 본인을 특별한 존재로 여긴다.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하길 원한다고.

게다가 자신들이 불행한 핵심적인 이유를 모른다.

그래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부정하고 싶었지만, 정확히 저 사람이 말하는 것에서 제외 되는 부분을 찾기가 더 어려웠다.

그래서 경계심을 풀고 영상을 봤다.

 

그가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왜 이렇게 고통받고 있을까?

 

1. 잘못된 양육 방식

밀레니얼 세대는 자랄 때 학교에서 모두 특별하다고 교육을 받았다. 

달리기에서 꼴찌로 들어와도 결국 메달이 주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에 대한 가치의 의미가 희미해진다.

결국 부모의 도움으로 가능한 모든 것이 해결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늘 이런 교육을 받다 사회에 나오면 혼란스럽다.

사회에선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하며 부모가 모든 걸 도와줄 수 없다.

그러다보니 사실 본인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며 자신감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

 

2. 중독성 강한 기술에 대한 지나친 의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도파민에 중독됬다.

그저 재밌는 글을 읽고, 친구와 메세지를 나누고, 내가 쓴 글에 대한 좋아요 등 즉각적인 반응에 길들여졌다.

부족한 자신감을 이러한 즉각적이고 손 쉬운 도파민으로 채우려고 한다.

이전에는 직접 시행 착오를 겪으며 배워오던 것들이

기술의 발달로 인해 원하는 대로 손 쉽게 얻고 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또한 깊은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 중 특히 인상에 남는 말은 

"담배, 도박, 술에는 나이 제한이 있습니다.
하지만 SNS와 핸드폰에는 나이 제한이 없습니다.

뇌는 한 번 접한 자극은 영원히 기억합니다.
술이 나쁜 게 아니라, 지나친 음주가 나쁜 겁니다.

SNS와 핸드폰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에요.
문제는 지나친 의존중독입니다."

 

이었다.

 

 

아침에 눈 뜨고나서 잠들기 전 까지 스마트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뭐가 되었든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속 기술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다.

 

3. 인내심의 부족

우리는 지금 원하는 건 언제든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에 살고있다.

원하는 물건은 값을 지불하면 언제든 집 앞까지 배송되고,

인간 관계마저 손 쉽게 인터넷에서 처리 가능하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도 마음에 안 들거나 재미 없으면 스킵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도파민에 중독되어 즉각적인 보상을 바라기 때문에 이러한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인내심이 부족해졌다.

 

하지만 사회에서 필요한 "업무에 대한 만족",

살면서 사회적 동물로서 필요한 "깊은 관계"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지루하고, 불편하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얻을 수 있다.

 

4.잘못된 환경

회사는 개인의 삶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저 회사의 장단기적, 1년의 성과에만 관심이 있을 뿐.

경쟁과 압박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감을 잃어간다.

누군가 소통하고 협업하는 방법도 잊는다.

결국 손 쉬운 방법만 강구하다보니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비난한다.

그러나 경쟁을 강요한 회사의 문제다.

사회엔 좋은 리더보다 나쁜 리더가 훨씬 더 많다.

 

 

이 부분에서도 제법 공감이 되었다. 

아르바이트도 해봤고, 직장도 다녀봤지만 나는 운이 나쁘게도 좋은 리더를 만난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사람에 치여 사회에 너무 지쳤고, 다시 돌아 갈 용기가 쉽사리 나지 않는다.

슬프게도 리더 뿐만 아니라, 선배, 동료 모두 다 나를 그 회사에 남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과연 내가 재수가 없었던 걸까?

물론 불평불만이 많은 성격이긴 하다.

하지만 좋은 점 마저 부정하는 성격은 아니다.

내 인생을 되돌아 보니 어찌보면 그냥 일상적으로 접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이 많을 확률이 높은 사람 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쁜 사람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찌보면 나만 이런 문제를 가지고 사는 건 아닐것이다.

그럼에도 결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어느 정도 다듬어 질 필요가 있다.

마음에 안 드는걸 당장 다 바꿀 수 없다면

이러한 문제점이 있구나 인식하고 적당히 수용하면서

더 나은 세상이 되도록 내 힘을 더 키우는 게 현명한 거 아닐까.

불평 불만 해봤자 시간만 흐르고 스스로를 더 망칠 뿐이다.

 

시간은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