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방법은 모르겠다.

분명 돈을 버는 방법, 규칙은 존재하는데 그저 내가 모르는 거겠지.

 

어쩌면 인생을 사는 건 

나라는 사람을 빚어내는 평생 수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일은 잘 보이지만, 나의 일에는 전혀 객관적이지도 않고 상황 판단도 하기 어렵다.

그래서 메타인지 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인생의 목표 중 하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기인데 솔직히 쉽지 않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요새 부쩍 글 자체가 권력이라고 몸소 느껴져서 더더욱 글쓰기에 욕심을 내게 되었다.

 

결국 글을 잘 쓰는 게 꼭 취업이 아니더라도 한 사람을 본인이 원하는 자리에 데려다 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심이 담긴, 멋진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야지.

 

이런 저런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느낀 건, 내가 못 찾은 걸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본인 의견을, 설령 일기장이라 할 지라도 잘 표현하지 않는다.

하긴 일기장이면 뭐 비공개 처리하니까 당연히 나에게 안 보이는거려나?

 

시대 분위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점점 사람들이 생각이 없이 사는 느낌이 든다.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사는대로 생각한다는 게 요새는 더 절절히 공감하고 있다.

 

내가 바보같이 속마음을, 내 생각을 여기저기 쓰고 다니는건가? 싶긴한데 

다들 글을 안 적을 뿐이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거겠지?

 

그리고 겉으로 봐서는 모르는거니까.

생각 없이 사는 것 같아도 어떻게 사람이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살겠나.

 

생각하고, 후회하고, 그럼에도 다시 도전하고 그런건데 

단면적으로 보고 함부로 판단하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지.

근데 그게 갈수록 쉽지는 않다.

 

살면서 나와 비슷한 사람이 한 명쯤은 있었으면 싶은데,

이게 너무 환상을 가지고 사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그러면 나는 행복할까?

오히려 나의 단점마저 비슷하다면 오히려 더 싫진 않을까 싶기도 하고.

 

연말이긴한가보다.

정말 쓸모 없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이렇게 적어내려가는걸 보면 말이다.

 

그래도 올 해 유일한 수확은 다이어리를 썼다는 점?

물론 뭐 덕질용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내 인생 최초로 다이어리를 쓴 해이다.

기록의 중요성은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늘 한달을 채 넘기지 못 했었던 것 같다.

 

다이어리가 예뻐서 샀고, 내 글씨가 못 생겨서, 귀찮아서 등등의 이유로 

1년을 완벽하게 다이어리를 써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원래 기억력이 안 좋았지만, 갈수록 더 나빠지는 기분은 들고.

그렇다보니 더더욱 기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 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올해 초에 덜컥 소품샵에 들어가서 샀는데 오히려 너무 각 잡지 않고

가벼운 마음에 시작해서 잘 쓴 걸까?

 

내년용 다이어리를 또 새로운 곳에서 구매해뒀다.

미리 조금씩 쓰고 있긴한데, 과연 내년에는 내 다이어리 활용방식이 좀 달라졌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습관적으로 난 별 생각이 없어라고 하지만, 

글 적으면서 느끼는 건 난 생각보다 생각이 너무 넘치는 타입인 것 같다.

 

뒤죽박죽 온갖 생각이 섞여서 정리가 안 되어서 가끔 문제일지도.

 

오히려 어릴 때 크게 사춘기를 겪지 않아서 지금 뒤늦게 방황하는 걸까.

근데 수확 없는 방황은 솔직히 좀 괴롭다.

 

그래서 블로그든, 다이어리 쓰기든 다시 시작하고 꾸준히 하려고 마음 먹은게 

뭐라도 해둬서 흔적을 남겨둬서 나의 죄책감을 덜고 싶으니까.

그동안 흘려보낸 시간들은 정말 아무 것도 없었던 거 같아서 뭐라도 붙잡아보려는 나름의 노력.

 

의미 없어 보이던 것들도 돌이켜보면 조금씩은 의미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렴풋이 하던 생각들이 무언가로 이어지기도 하고.

 

나는 겁이 많고 조심성이 너무 많다.

그 부분을 후회하면서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했음에도 또 반복이 된 기분.

 

오히려 생각 없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나처럼 생각만 하면 오히려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

실행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는 걸 아는데 그 과정의 괴로움에 지레 겁을 먹고 제자리에 멈춰서있다는 걸 지나고서 깨닫는다.

 

나는 누구보다 변화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걸 안다.

그럼에도 늘 쓸데 없는 두려움에 갇혀있고.

답은 내 안에 있고, 다 알면서도 번복한다는 건 

아직 내가 수정해야 할 부분이 많은 모자란 사람이란 거겠지.

 

나를 더 사랑하는 삶을 살자고 마음 먹고 이것저것 해봤는데

오히려 때로는 자기혐오에 빠지게 되는 딜레마.

 

그래도 계속 적어내려가자.

적다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은 정리가 될 테고,

지나고 보면 이것들도 다 필요한 시간이자 단계들이라는 걸 안다.